놀이기구 탈땐 머리카락 묶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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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아파트에 사는 주부 강영주(姜映周.32.서울 동작구 사당동)씨는 최근 아찔한 경험을 했다.

쓰레기를 버리려고 잠깐 집을 비운 사이 네살난 아들의 손가락이 현관문에 낀 것. 날카로운 경첩 모서리가 손가락을 파고들어 결국 119구조대에 도움을 청해야만 했다.

봄이 다가와 날씨가 풀리면서 어린이들의 집밖 나들이도 잦아졌다.

그렇지 않아도 어린이들의 안전사고가 급증하고 있는만큼 더욱 부모들의 각별한 주위가 요망되고 있다.

24일 서울시 소방방재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어린이 안전사고로 119구조대가 출동한 횟수가 9백41건을 기록했다.

이는 한해전인 1998년에 비해 무려 62.4%나 늘어난 것이다.

장소별로는 집안에서 일어난 사고가 4백5건(43.1%)으로 가장 많았다.

유형별로는 문틈에 손가락이 낀 경우(2백3건, 21.5%)와 자전거 체인에 손가락이 낀 사고(1백66건, 17.6%)가 자주 발생했다.

금속재 구조물이 늘어나고 맞벌이 부부가 증가하면서 어린이들이 혼자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진 것이 주요 원인으로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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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소방서의 김형윤(金炯允)구조대장은 "일단 사고가 나면 무리한 조치보다 사고를 당한 어린이의 마음부터 안정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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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사고유형별 대처요령과 예방법.

◇ 손가락이 끼였을 때〓드라이버나 나무막대 등으로 틈을 벌여주는 것이 급선무다.

어디에 낀채 움직이면 손이 부어올라 고통이 더 심해진다.

날카로운 모서리나 금속으로 된 문에는 스펀지를 붙이는 것이 예방책이다.

자전거 구입시에는 체인부분에 덮개가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또 사용중인 자전거의 경우는 어린이가 체인이 빠진 사실을 발견할 경우 혼자 고치려 하지 말고 꼭 부모에게 연락을 하도록 평소에 교육을 시켜야 한다.

◇ 놀이터 사고〓놀이기구에서 떨어지거나 몸이 끼였을 때 목이나 허리가 다치는 2차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119에 도움을 청한다.

여자 어린이의 경우 머리카락이 놀이기구의 틈에 걸리는 사례가 많기 때문에 머리카락이 날리지 않도록 묶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올바른 놀이기구 이용법 교육이 선행되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 기타〓에스컬레이터에서는 반드시 보호자가 어린이의 손을 잡고 타도록 한다.

식도에 생선가시가 걸렸을때는 맨밥을 삼키게 하면 오히려 식도가 상할 수가 있다.

화상을 입었을땐 생리식염수나 수돗물로 화상부위를 차게 해 주는 것이 최선책이다.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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