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심야토론' 새 진행자 박찬숙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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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방송경력 32년의 전문MC 박찬숙(朴贊淑.55)씨가 KBS1 '생방송 심야토론' 의 사회자를 맡게 됐다. 그동안 진행을 맡던 나형수씨가 방송위원회 사무총장으로 자리를 옮겨 공백을 메우게 된 것.

'심야토론' 13년 역사상 여성단체연합회장을 지낸 이연숙씨에 이어 여성 진행자로는 두번째다.

23일 KBS로부터 이 사실을 통고받은 박씨는 "여성이기 때문인지, 능력 때문인지 발탁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최선을 다해 경쟁 토론프로를 능가한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 고 말했다.

차분하면서도 청산유수의 말솜씨를 갖고있는 박씨는 생방송에 강하다. 특히 현재 진행하고 있는 KBS 1라디오의 '라디오 정보센터 박찬숙입니다' (월~토 낮 12시20분)는 예기치 못한 박씨의 질문에 장관 등 '거물급' 출연자들이 혼이 나는 경우가 종종 있어 청취자들의 청량제가 되고 있다.

박씨의 이같은 실력은 1968년 KBS 입사이후 주로 뉴스와 시사프로를 진행하면서 체득한 것. 박씨는 " '심야토론' 에서도 전체적인 흐름을 놓치지 않으면서 시청자들이 궁금한 게 무엇인지 꼼꼼히 챙겨 문제의 핵심에 이르게 만들겠다" 고 말했다.

문재(文才)도 뛰어나 지난해 '사막에서는 날개가 필요하다' 는 소설을 펴낸 朴씨는 글쓰기를 계속하기 위해 올 인하대 겸임교수도 그만두었다.

최근에 있었던 정치입문설에 대해 박씨는 "한 길만 갈 것" 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26일 첫 프로의 주제는 '제4당 출범' 이다.

정재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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