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입장면에 대규모 관광단지 조성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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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형 복합 문화 교육관광단지, 보석박물관, 와인저장고,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한옥단지, 18홀 규모 골프장 등. 기존에 천안에서 볼 수 없었던 대규모 관광단지 조성 사업 추진이 관심을 끌고 있다. 하지만 해당 마을 주민들이 골프장 건립에 대해서는 반대의 목소리를 높여 조성이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추진 과정과 풀어야 할 과제 등에 대해 엮어 봤다.

김정규 기자

천안에 대규모 관광단지 조성이 추진되면서 시민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천안시 등에 따르면 최근 입장면 기로리에 170만㎡(51만여 평) 규모의 관광단지를 조성한다는 제안이 접수됐다. ㈜골드힐에서 골드힐카운티 리조트 관광단지를 추진하고 있는 것. 올해 9월말에 시에 접수, 시가 검토 중에 있다. 우선 시에서 추진할 수 있다는 법적 검토만 마친 상태다.

시가 시책으로 입안하게 되면 도에서 승인을 받아 사업이 진행된다. 도에서는 관련 실·과 등 협의 후 지방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거친다. 관광단지 지정 및 도시관리계획 결정 고시 순으로 이어진다. 재해·환경영향평가, 사전 환경성 검토, 농지전용, 산림전용 등 산림청이나 금강유역환경청, 충남도 등과 함께 풀어야 할 숙제가 적지 않다.

골드힐 관광단지내 주요시설로는 가족형 복합 문화 교육관광단지 조성,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한옥타운, 폐 금광을 활용한 보석박물관과 와인저장고, 18홀 규모의 골프장(골프아카데미 포함) 조성 등이 추진될 예정이다.

㈜골드힐은 관광단지를 천안의 문화, 관광자원과 연계해 지역활성화를 도모하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골드힐 관계자는 “전국적으로도 경주 보문이나 제주 중문 관광단지에서도 골프장이 조성됐고, 다양한 복합 테마 시설이 들어서면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반대목소리도 적지 않다. 해당 지역 주민들이 관광단지 내 예정돼 있는 18홀 정규 골프장 건립을 반대하고 있다.

해당 지역 일부 주민들은 대규모 관광단지 조성 계획과 관련 “주민들의 생존권이 위협을 받을 수 있다”며 이에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내고 있다.

관광단지 내 마을 일부가 포함되는 양대리 골프장 반대 추진위(위원장 맹광열)는 “몇 년 전부터 마을 인근으로 36홀 이상의 골프장 조성에 반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또다시 관광단지라는 이름으로 골프장이 조성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무엇보다 마을 주변이 급경사에 위치한 만큼 골프장 조성 시 토사 유출 등 주민의 생존권을 위협할 수 있기에 찬성할 수 없다”고 전했다.

지역 농민단체 또한 현재 진행 중인 관광단지 조성사업 절차 등을 예의주시 하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천안시 관계자는 “리조트 관광단지 지정 신청이 접수돼 우선 시의 추진 가능여부에 대한 법적 검토만 마친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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