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연대 포스터 모델 장문정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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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밝고, 건강하고, 당찬 시민들의 힘을 보여줬다. " 총선연대가 지난 17일 배포한 낙천.낙선운동 홍보포스터의 주인공 장문정(張文禎.여.31)씨. '레드 카드' 를 들어 쭉 내민 당찬 모습이 전국 곳곳에 2만여장이 나붙으며 '스타 아닌 스타' 가 됐다.

張씨는 총선연대의 홍보물에 사용되고 있는 로고.심벌.캐릭터의 제작을 전담한 디자인사회연구소(소장 권혁수)의 멤버로 포스터 제작에 참여한 디자이너다.

지난 2월초 총선연대 소속단체인 문화연대의 한 관계자가 "문정씨가 포스터에 나오면 유권자에게 호소력이 있을 듯한데" 라고 뜻밖에 제안하면서 포스터의 주인공으로 발탁됐다.

디자인사회연구소의 정규멤버는 고작 5명. 게다가 경제적인 사정으로 사무실이 없어 직장사무실을 빌려 지난 2월초부터 2주동안 홍보물 제작에 매달리고 있다.

그녀는 현재 월간 미술전문지 아트의 편집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으며, 홍익대 시각디자인학과에서 석사과정을 밟고 있다.

덕성여대 산업미술학과 출신인 그녀는 대학 4년간 학내 미술서클인 '겨레그림터' 에서 걸개그림과 만장 등을 제작하기도 했다.

張씨는 "대학시절 느꼈던 사회운동에 대한 열정을 주변에서 찾기 어려웠는데 총선연대가 정치개혁에 나섬으로써 일반시민들이 연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너무 반가웠다" 고 말했다.

그녀는 "나의 재능이 쓰일 수 있는 공간이 있다면 언제, 어디라도 찾아갈 것" 이라며 "앞으론 장애인.동성애자 등 사회적으로 소외된 자들에게 힘이 될 수 있는 창작물을 제작해보고 싶다" 고 말했다.

하재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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