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더비 경영진 전격 사퇴…경매수수료 담합 조사 원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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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6면

수수료 담합설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경매업체 소더비의 회장과 최고경영자(CEO)가 21일 동시에 전격 사퇴했다.

물러난 알프레드 토브먼 회장의 후임에는 마이클 소번 전 콜롬비아대 총장이, 다이애너 브룩스 CEO의 후임에는 1994년부터 소더비의 북.남미 총괄이사를 맡아온 윌리엄 루프레흐트가 임명됐다.

업계에서는 소더비 최고 경영진의 갑작스러운 퇴진이 최근 확대되고 있는 미 법무부의 경매 수수료 담합 조사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법무부는 97년부터 경매업계의 양대 산맥인 크리스티와 소더비가 경매소에 물건을 내놓는 고객들로부터 받는 수수료를 담합한 혐의를 잡고 조사를 벌여 왔다.

95년 크리스티가 수수료율을 10%에서 2~10%로 바꾸자 소더비도 곧 유사한 수수료율을 도입했다.

미국의 셔먼 반독점법은 이같은 행위를 불공정 거래로 규정, 위반시 벌금.징역 등의 처벌을 하도록 돼있다.

지난달 말에는 크리스티가 이번 조사에서 '조건부 사면' 을 받는 대가로 미 법무부측에 양사의 담합을 입증하는 자료를 제공한 바 있다.

게다가 최근에는 소비자들도 이들 회사가 수수료 인하경쟁을 피하려고 담합을 해왔다는 내용의 대표 소송을 제기했으며, 영국.호주에서도 담합 여부에 대한 조사가 시작됐다.

김준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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