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박찬호 올해는 서클 체인지업으로 공략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2면

'코리안 특급' 박찬호(LA 다저스)의 올시즌 스프링캠프 최대 과제는 체인지업의 완성이다.

박찬호는 지난해 체인지업을 주무기로 선보였지만 완성도가 높지 않았다.

클로드 오스틴 다저스 투수코치는 "같은 스피드로 팔을 회전시키면서 공의 스피드를 떨어뜨리는 체인지업은 익히기 가장 어려운 구질" 이라며 지난해 박찬호가 완벽한 체인지업을 던지지 못했음을 간접 시인했다.

박찬호는 지난해까지 '스트레이트 체인지업' 을 던졌다. 그러나 이번 스프링캠프는 '서클 체인지업' 을 완벽히 구사하기 위한 훈련장이다.

'서클 체인지업' 은 공을 놓는 순간 팔꿈치를 안쪽으로 약간 비틀어야 한다. 팔꿈치 통증으로 고생한 경험이 있는 박찬호는 무리를 피하기 위해 그동안 '스트레이트 체인지업' 을 던져야 했다.

그러나 스트레이트 체인지업으로는 왼손타자를 효과적으로 제압하기 어려웠다. 결국 지난해 시즌 막바지부터 '서클 체인지업' 에 가깝게 그립을 고쳐잡고 효과를 보았다. 팔꿈치에 전혀 무리를 느끼지 못했?

20일(한국시간) 불펜피칭에 나선 박은 오른손 검지와 엄지가 동그란 원을 그리는 완벽한 '서클 체인지업' 을 집중적으로 던졌다.

그레그 매덕스나 톰 글래빈(이상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은 '서클 체인지업' 으로 메이저리그 정상급 투수에 올랐다.

마이크 햄프턴(뉴욕 메츠)과 릭 헬링(텍사스 레인저스)은 '서클 체인지업' 을 익힌 후 팀의 에이스로 급성장했다.

올해는 본격적으로 체인지업을 던지기 시작한 지 2년째. 박찬호와 닮은 점이 많은 은퇴한 3백승 투수 톰 시버는 "체인지업을 완성하고 자신감을 갖는 데 2년이 걸렸다" 고 말한다.

20승과 월드시리즈 진출이라는 박찬호의 꿈이 이루어질지는 체인지업의 완성 여부에 달려있다.

베로비치(플로리다)〓김홍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