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원대 시장 … 온라인 화장품 시장도 불 붙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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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화장품 시장이 뜨겁다. 중소 화장품 업체들이 온라인몰 전용 화장품을 속속 출시하는가 하면 외국 명품 화장품 브랜드도 전용 홈페이지를 개설해 뛰어들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온라인 화장품 시장은 2007년 약 7900억원, 2008년 9000억원에서 올해는 1조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화장품 그룹 ELCA의 색조 브랜드 ‘바비 브라운’은 최근 국내용 온라인판매 사이트(bobbibrown.co.kr)를 열고 온라인 서비스를 시작했다. 같은 회사 계열사인 유명 브랜드 ‘맥(M.A.C)’도 3월 말 국내 백화점 입점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온라인 판매 사이트(maccosmetics.co.kr)를 열었다. 온라인 사이트에서는 백화점 매장과 동일한 가격에 제품을 팔지만, 대신 온라인 전용 신상품·무료 선물 포장과 카드 메시지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메이크업 시연 영상이나 메이크업 전문가의 이메일 상담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중소 화장품 업체들은 10대, 20대를 노린 온라인 전용 브랜드를 내놓고, 아이돌 스타를 모델로 내세워 치열한 마케팅전을 펴고 있다. 유통 마진을 줄여 상대적으로 가격이 싸고, 트렌드에 발빠르게 맞춘 제품이 주다. 가격대나 브랜드 파워 때문에 백화점에 입점하긴 힘들고, 더페이스샵이나 미샤 등 화장품 전문점은 타사 제품은 취급하지 않아 온라인이 이들 브랜드의 각축장으로 등장했다.

애경이 최근 출시한 1318세대를 위한 ‘에이솔루션 미니(a-mini.co.kr)’는 소녀시대 태연과 티파니를 모델로 기용했다. ㈜클리오가 만든 온라인 전용 브랜드 ‘페리페라(peripera.co.kr)’는 원더걸스가 기획 단계부터 참여한 ‘원더라인(사진)’을 판매 중이다. 20대 여성을 타깃으로 한 ‘에꼬르’(eccorre.co.kr)’도 5인조 여성그룹 ‘카라’를 모델로 내세워 마케팅을 펴고 있다. 코리아나는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유기농 천연화장품 ‘제니스웰(zeniswell.com)’을, 엔프라니는 자연주의 컨셉트의 화장품 ‘메이프레쉬(mayfresh.com)’를 판매하고 있다. 온라인몰이 화장품 회사와 제휴해 화장품 브랜드를 내놓는 경우도 있다. 옥션이 소망화장품과 제휴해 남성전용 ‘꽃남 트루 옴므’가 한 예다.

이광용 에이솔루션 미니 브랜드매니저는 “인터넷으로 화장품을 구입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사라지면서 온라인 화장품 시장이 커지고 있다”며 “업체 입장에서도 오프라인 매장에 비해 유통 비용이 덜 드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다 주 이용 연령대가 10대~20대에서 20대~30대로 넓어지자 명품 화장품들도 온라인 판매에 뛰어드는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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