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공천 뒷얘기] YS계 몰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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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창(昌.이회창 총재)이 YS(김영삼 전 대통령)와 결별을 선언했다. " 한나라당 공천 명단이 발표된 직후 한 민주계 인사는 이렇게 소리쳤다.

16대 총선에서 부산.경남 의석은 모두 33석. 그러나 이 지역 공천인사 중 YS계로 꼽을 수 있는 인물은 단 4명(12%)에 불과했다.

경남에선 강삼재(姜三載.마산회원)의원이 유일했고 부산에선 김무성(金武星.남).박종웅(朴鍾雄.사하을)의원, 김광일(金光一.해운대-기장을)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 3명만이 공천 관문을 통과했다.

부산의 경우 사상에선 7선의 신상우(辛相佑)의원이 권철현(權哲賢)의원에게 밀렸고 김정수(金正秀.부산진을).정문화(鄭文和.서)의원, 문정수(文正秀.연제)전 부산시장 등이 탈락했다.

대신 이상렬(李相烈.서)전 연청 부산지회 간부.엄호성(嚴虎聲.사하갑)변호사.권태망(權泰望.연제)전 시의원 등 李총재의 사람들이 이 자리를 메웠다.

김광일 전 실장은 희망했던 해운대-기장갑이 아닌 을에 공천을 받아 YS가 지원한 오규석(吳奎錫)전 기장군수를 밀어뺨?모양새였다.

민주계 초토화 소식을 들은 상도동은 침묵에 휩싸여 있다. YS는 이날 등산을 다녀온 뒤 金전실장과 박종웅 의원을 상도동 자택으로 불러 공천내용을 보고받았으나 "아무 말씀이 없으시더라" 고 朴의원은 전했다.

그러나 YS계 인사들은 부글부글 끓고 있다. 벌써 이들 사이에선 새 정치세력 결집이란 말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박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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