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증시 흐름] 미 다우지수 1만 포인트 방어 관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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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0면

다우지수가 10, 000 방어에 성공할 것인가. 이번주 뉴욕증시의 최대 관심사다.

지난 주말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218.42포인트 떨어진 10, 425.21로 지난해 10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흔히 주가가 연중 최고치에 비해 10% 이상 하락하면 조정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간주하는데 다우지수의 경우 11%가 하락한 점으로 미뤄 당분간 상승세로 돌아서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로우처 웨슬스의 수석분석가 로버트 딕키 데인은 "너무나 많은 종목들이 하향국면에 접어든 데다 그동안 상승세를 유지해온 우량주 역시 숨고르기에 들어가 전반적인 약세 분위기가 예상되는 한 주" 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나스닥의 경우 장내 시장에서 이탈한 자금 유입으로 상대적으로 오름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투자분석기관인 밀러타바크 앤드 코퍼레이션의 피터 부크바르 주식분석가는 "나스닥이 무너질 경우 미국 경제 전체의 붕괴를 초래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다우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나스닥은 상승세를 유지해 차별화가 돋보이는 한주가 될 것" 이라고 전망했다.

이번주에는 1월 중 주택동향(16일), 생산자물가지수(17일), 1월 중 소비자 물가지수 , 지난해 12월 무역적자폭(18일)등이 발표돼 인플레 징후 유무를 진단하게 된다.

17일에는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이 연방하원 금융위 청문회에서 최근 경제동향에 대해 브리핑할 예정이어서 그의 발언 내용도 주목된다.

아시아 증시는 신규 주식펀드의 대규모 유입 등으로 이번주 인터넷과 첨단주 중심의 급등이 예상된다.

일본의 경우 닛케이 에셋 매니지먼트 등 수개의 주식펀드가 이번주부터 주식매입을 본격 개시할 예정이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부를 둔 매튜 인터내셔널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마크 히드리 주식운용역은 12일 블룸버그 통신과의 회견에서 "아시아권 주식에 4억달러 정도를 투자하고 있는데 이번주부터 본격적인 첨단주 중심의 자금운용이 시작될 것" 이라고 말했다.

홍콩의 항셍지수도 반등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홍콩 리카싱그룹의 인터넷회사인 사이버 웍스가 싱가포르 텔레콤을 제치고 홍콩텔레콤을 인수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정보통신주 중심의 매수세가 확산될 전망이다.

유럽증시는 지난주말 유럽 최대 국채거래 전산시스템인 유로MTS에 대한 일부 은행들의 허위가격주문 파장으로 금융거래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어 이번주 주식시장의 최대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또 15일(현지시간) 발표 예정인 독일 최대 통신업체인 도이체 텔레콤의 지난해 수익실적 발표도 유럽 정보통신주의 등락을 결정할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뉴욕〓신중돈 특파원, 최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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