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 대보름 한마당' 19일부터 국립국악원에서 펼쳐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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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7면

오는 19일은 우리 명절 정월 대보름. 온 가족이 함께 모여 땅콩이나 호두.잣 같은 부럼을 까먹으며 둥근 보름달에 소원을 비는 날이다. 올해는 여기에 덧붙여 공연을 하나 보면 어떨까.

국립국악원은 대보름을 맞아 19~20일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즈믄해를 여는 음율-정화지악(精華之樂)' 을 펼친다. 02-580-3300.

경기명창 이춘희.김혜란씨를 비롯해 국립국악원 정악단원.민속단원.무용단원, 경기도립국악단원 등 모두 4백40여명이 출연한다. 국악계에서 보기 드문 대형 무대이다.

특히 정월 대보름의 문화사적 의미와 시간적 개념을 공연에 대입시켜 눈길을 끈다. 첫 시작 여명으로 출발해 대보름 달맞이 행사가 펼쳐지는 밤을 상징하는 작품까지 시간적 순서에 따라 전개된다.

1부 '새즈믄해의 기원마당' 에서는 해오름을 상징하는 가야금.거문고 합주연주 '일출' 과 새해 덕담격으로 펼치는 '비나리와 사물놀이' , 상서로움을 기원하는 궁중음악 '서일화지곡' (瑞日和之曲), 천하태평을 꿈꾸는 '가야금병창' 이 차례로 펼쳐진다.

한편 2부 '새즈믄해의 축제마당' 에 선보이는 네 작품 가운데 가장 관심을 모으는 것은 경기도립 국악관현악단 상임지휘자 이준호씨 작곡의 '축제' .전통 선율에 서양음악 기법을 더해 독특한 미감으로 축제 이미지를 부각시킨 작품이다.

이외에 경기민요 명창들의 소리가 한데 어우러진 '서울대감놀이' 도 관객들이 기대할만한 순서다.

관람객 전원에게 한해의 액운을 쫓고 복을 불러오는 부럼 선물을 선사한다.

공연과는 별도로 오전 9시부터 공연 시작 전까지 국립국악원 광장에서는 널뛰기.달집 태우기 등 달맞이놀이가 계속된다.

안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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