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커에 혼난 日정부 웹사이트 통합키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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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정체불명의 해커에 혼쭐이 난 일본정부가 8백여개에 이르는 정부부처.출연기관 등의 웹사이트를 곧 통합 운영키로 했다.

고도의 방어프로그램이 깔려 있는 총무청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각 사이트를 모두 묶어 해킹으로부터 보호'하는 동시에 행정정보에 대한 일괄검색을 간편하게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11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에 따르면 일본 총무청의 홈페이지(http://www.somucho.go.jp)가 행정기관의 포털사이트 역할을 하게 되며 이에 접속해 원하는 키워드를 입력하면 정보검색을 할 수 있게 된다.

여러 곳에 흩어져 있는 정보를 한데 모아 대형 데이터베이스를 형성하게 되므로 일반인들로선 사용이 한결 편리해질 것으로 보인다.

일본정부는 이미 26개 중앙 부처의 웹사이트를 서로 연결해 통합했고 이를 바탕으로 하급기관 및 출연기관들의 웹사이트도 통합키로 한 것이다.

이번 작업을 주도하고 있는 총무청은 새로운 방어프로그램이 해커의 공격으로부터 정부의 통합 웹사이트를 충분히 방어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 발생한 해커 침입사건도 일본정부가 사이버 테러대책을 공식 발표한지 1주일도 안돼 일어난 것이어서 통합 웹사이트의 안전성에는 여전히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더구나 일본정부의 웹사이트 상당수가 지금까지 민간업자에 의해 관리.운영돼와 보안수준이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일본정부는 총리실.방위청 등 국가기밀을 다루는 부처의 전산망은 공개적인 웹사이트와는 별도로 외부로부터의 접속이 불가능하도록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쿄〓남윤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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