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사·답사 대신 한판 춤…'DDR 졸업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10일 오전 10시 포항공대 체육관에서 열린 포항제철고교 졸업식. 개식 선언 직후 축포와 함께 체육관 천장에서 졸업을 축하하는 현수막이 쏟아져내렸다. 재학생 오케스트라의 반주, 현악 3중주의 졸업 축하 연주, 재학생 대표의 축가가 이어졌다. 딱딱한 학사보고는 유인물로 대체됐다.

졸업생 대표는 '추억의 10대 뉴스' 를 발표해 1천여명의 학부모.재학생과 함께 학창시절을 회고했다. 폐회와 함께 천장에선 오색풍선이 쏟아져내렸다.

딱딱하고 형식적인 졸업식이 아닌 한마당의 문화축제가 치러진 것이다. 같은 날 열린 포철공고.포철중 졸업식도 축제분위기였다.

포철중 졸업식장 입구에는 반별 상징물이 설치됐고 사물놀이 등이 펼쳐졌다. 재학생은 힙합댄스로, 졸업생들은 에어로빅 공연으로 송사와 답사를 대신했다.

11일 열리는 광양제철고와 제철중 졸업식에는 가야금 병창.테크노 댄스.사제 어울마당.추억의 낙서판이 등장한다.

오는 17일의 포철서초등교 졸업식에서는 졸업생과 학부모.교사.재학생이 함께 포크댄스를 추고 DDR경연도 펼친다.

11일 열리는 경기도 안산 동산고교 졸업식은 인터넷으로 실시간 중계되는 등 첨단 장비가 동원된다.

식장의 대형 스크린에 졸업생의 대형 사진과 e-메일 주소 및 좌우명이 음악과 함께 4초씩 방영되면서 졸업장이 주어진다. 모든 장면은 인터넷으로 중계된다.

10일 열린 충북예술고 졸업식장에서는 합창과 무용공연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재단 산하 14개 학교 졸업식을 '축제' 로 기획한 포철교육재단(이사장 李大公)관계자는 "시대 정서를 반영한 축제로 졸업식을 기획했다" 고 말했다.

황선윤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