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케인 사이버 모금 '짭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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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워싱턴〓연합]미국 대선 가도의 돌풍으로 등장한 공화당의 존 매케인 상원의원(애리조나)이 '사이버 선거운동의 위력' 을 입증하고 있다.

미국 주요 언론에 따르면 매케인은 뉴햄프셔주 예비선거의 승리가 확정된 지난 1일 밤 불과 한시간 사이에 컴퓨터 웹사이트를 통해 2만달러의 정치헌금을 모았다.

그때부터 매케인은 열흘 사이 2백20만달러의 헌금과 2만6천명의 자원봉사자를 컴퓨터로 확보했다.

매케인은 지금까지 온라인으로 3백70만달러를 모금했는데 민주당 빌 브래들리 전 상원의원의 1백50만달러의 두배가 훨씬 넘고 자신의 전체 모금액 1천6백만달러의 4분의 1에 육박하는 금액이다.

그러나 이는 그냥 주어진 게 아니다. 매케인의 선거팀은 98년 미네소타 주지사 선거에서 프로레슬러 출신 제시 벤추라 후보가 e-메일 선거운동으로 성과를 올렸다는 점에 착안, 지난해 미네소타로 원정을 가 온라인 선거운동을 집중 연구했다는 것이다.

특히 수표 등으로 접수되는 일반 정치헌금은 현금화에 상당한 시간이 걸리지만 인터넷 선거자금은 곧바로 활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조지워싱턴대 마이클 콘필드 교수는 "매케인이 사이버 선거운동의 지평을 열었다" 며 "이제 정치인들이 한번 탄력을 받으면 선거를 해볼만한 시대가 온 것" 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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