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 체결 우호조약 고려연방제 포함 안될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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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9일 북한을 공식 방문 중인 이고르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정식 서명할 '조(朝)-러 우호.선린.협력조약' 에는 '고려연방제 지지' 등 한국에 불리한 조항이 삽입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9일 "구체적인 내용은 러시아 국가두마(하원)의 비준을 받기 전까지 공개되지 않겠지만 외교 채널을 통해 파악한 바로는 러시아가 '고려연방제 지지' '군사력 즉각 개입' 등의 조항은 조약에 넣지 않을 것으로 안다" 고 밝혔다.

당국자는 이어 "조약이 체결되더라도 한반도 안보에 위협이 되는 러시아의 무기가 북한에 반입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고 덧붙였다.

그는 또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지난해 5월 러시아 방문 때 요청한 대북 포용정책의 진의를 이바노프 장관이 북측에 전달할 것으로 안다" 고 밝히면서 "탈북자 문제도 자연스럽게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고 말했다.

방북기간 중 이바노프 장관은 김영남(金永南)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백남순(白騶? 외무상 등을 잇따라 만날 예정이다.

이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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