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복싱중흥의 숨소리 포착… MBC다큐스페셜 '복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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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엄마, 나 챔피언 먹었어!" (홍수환)-터진 입술, 부은 눈의 복서가 두 주먹을 치켜세우던 모습은 지난 시대 우리 사회를 이끌어 온 헝그리 정신의 상징이었다.

세월이 흘러 복싱은 이제는 TV중계도 잘 안하는 비인기 종목으로 밀려났지만 관중들의 피를 끓게 했던 링 위의 드라마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MBC스페셜' 은 11일 오후 9시55분 방송할 '복서' 편을 통해 최요삼.조인주.백종권 3인의 세계챔피언 보유, 새로운 중흥기를 맞고 있는 한국 복싱의 거친 숨소리를 전한다.

지난 1월30일 포항에서 한국 선수끼리 벌인 WBA슈퍼 페더급 타이틀매치' '복서' 제작진은 이 경기'를 계기로 챔피언 백종권과 도전자 최규철 을 2주일간 밀착 취재, 승부를 향한 선수들의 집념과 피말리는 훈련과정등을 카메라에 담았다.

시합 장면에서는 슈퍼 슬로모션 카메라 등 총 6대의 카메라를 동원, 펀치가 터지는 순간 터져나오는 피와 땀방울까지 생생하게 전달한다.

한국 프로복싱계의 대모' 로 불리는 심영자씨를 비롯, 사각의 링 바깥에서 챔피언 탄생을 위해 경주하는 매니저들의 세계도 선수 본인의 사연 못지 않은 인간드라마로 엮어낸다.

그러나 이날 경기가 무승부로 끝나는 등 내용이 부실해 이같은 제작진의 노력이 빛을 바랬다.

이후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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