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행보, 빨라지는 정 총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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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정운찬 국무총리의 ‘세종시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정 총리는 14일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 정정길 대통령실장 등 당·정·청 수뇌부들과 비공개 조찬을 같이했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15일 “세종시뿐만 아니라 다양한 현안을 논의한 자리였다”며 “원활한 협의를 위해 앞으로도 필요할 때마다 비공개로 매주 만나서 협의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13일엔 안상수 원내대표 등 원내대표단 10여 명을 총리 공관으로 초청, 만찬을 했다. 세종시 대안을 빨리 마련하기 위해 당정 협조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뒤 소주 폭탄주를 돌리며 친목을 다졌다.

16일엔 세종시 민관합동위원회 첫 회의를 연다. 정 총리는 특히 세종시 수정안의 핵심인 기업 유치를 위해 직접 뛸 계획도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17일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과 만찬을 한다. 정 총리는 ‘주요 그룹 최고경영자(CEO)를 개별적으로 만날 생각도 있느냐’는 질문에 “필요하면 만날 수도 있고, 필요 없으면 안 만날 수도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21일엔 중소기업인과 관악산 등반을 같이하는 일정이 잡혀 있다.

이와 관련, 장광근 한나라당 사무총장은 15일 “정부는 5대 그룹 본사의 세종시 이전 문제도 심도 있게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5대 그룹 이전 문제는 우리 욕심만으로 되는 게 아니고 각 그룹의 이해득실이 걸려 있기 때문에 5대 그룹 중 한 기업이 이전한다는 등의 구체적인 내용은 나와 있지 않다”고 했다.

정부 관계자는 “비공식적 논의는 많지만 현재까지 양해각서(MOU)를 맺은 기업은 오스트리아 태양광 설비업체인 SSF가 유일하다”고 말했다. 

백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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