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서도 첫 여성대통령 탄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북유럽 핀란드에서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탄생했다.

타르야 할로넨(56) 현 외무장관은 6일 실시된 결선투표에서 51.6%를 득표, 48.4%를 얻은 중도당의 에스코 아호(45)전 총리를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됐다.

이에 앞서 치러진 1차투표에서도 7명의 후보 중 4명이 여성이었다.

할로넨은 당선 직후 "사회복지 노선을 유지하면서 소수 집단의 권리 강화를 위해 노력하겠다" 고 밝혔다.

그녀는 오는 3월 1일 임기 6년의 대통령에 취임한다.

핀란드는 세계에서 여성들의 정치 참여가 가장 활발한 국가 중 하나로 꼽힌다.

1906년 세계에서 처음으로 여성의 공직 진출권을 인정했고, 이후 세계 최초로 여성 국방장관을 배출하기도 했다.

지난해 총선에선 총 2백석의 의석 가운데 37%인 74석을 여성이 차지했다.

현재 18명의 각료 중에서도 8명이 여성이다.

핀란드의 여성 의원수는 스웨덴과 덴마크에 이어 세계 3위다.

대통령으로 당선된 할로넨은 유권자들로부터 다정한 미소로 이웃집 아줌마 같다는 호응을 얻었다.

1943년 헬싱키에서 태어나 법학을 전공한 뒤 26세 때 사회장관의 비서로 공직에 첫발을 내디뎠으며 79년 의회에 진출했다.

법무.보건장관을 거쳐 95년부터 외무장관으로 일해왔다.

정통 사회민주주의자로 동성연애자의 권리를 옹호하는데 앞장서 왔으며 80년대 중반에는 남녀동성연애자협회 회장을 맡기도 했다.

혼외관계로 낳은 딸 1명을 데리고 변호사와 동거 중이다.

장정훈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