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원 안에 2차원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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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호 07면

민정연, ‘사막에가자’(2009), 캔버스에 아크릴, 130x130cm

“세 살 이후 지금까지 계속 그림을 그려 왔어요. 꼭 1년, 2002년 파리에 도착한 한 해 동안만 빼고요.
‘재주는 있는데 상상력이 부족했다’는 자책 때문이었죠. 무엇을 어떻게 보여 줄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어요.”
프랑스에서 활동 중인 작가 민정연(32)의 말이다. 보여 주기 위해서는 봐야 한다. 새로운 시각이 필요한 것이다.

작가가 스카이다이빙에 참가한 이유다. “늘 수평선만 봐 왔는데 위에서 아래로 볼 때 공간감은 어떤 것인지 알고 싶었기 때문”이란다. 그 결과는? “3㎞를 1분에 낙하하는 동안 시간과 공간이 존재하지 않는 완전한 카오스를 느꼈다”고 한다.

각종 아트 페어에서 주목받고 있는 민 작가는 이번 전시에그림 5점을 비롯해 페인팅 작업의 밑바탕이 된 볼펜 드로잉 7점을 함께 내놨다. 그동안의 평면 작업에서 벗어나 새로운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3차원 공간 속에 2차원을 표현하는 작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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