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팅 사이트에서 만난 14세 소녀, 알고보니 61세 마누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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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팅 사이트에서 14세 여학생을 만나 성매매를 권유받은 68세 남성이 약속 장소에 갔다가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남편의 바람기를 한방에 때려잡으려고 14세 소녀로 가장한 61세 마누라의 계략에 걸려든 것이다.

영국 사우스 웨일스에 사는 셰릴 로버츠(61)는 남편이 몇년전부터 방에 틀어 박혀 하루 종일 컴퓨터만 하는 것을 보고 수상하게 생각하던 터였다. 남편이 잠시 외출한 사이에 남편 방에 들어가보니 컴퓨터 모니터에는 음란한 내용의 채팅 글과 함께 남편이 직접 웹 카메라로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남편의 외설행위가 담긴 동영상, 아동 포르노물까지 올라와 있었다. 남편은 온라인에서‘코키’라는 별명을 쓰고 있었다.

셰릴은 곧 바로 다른 방의 컴퓨터에 접속해 남편이 즐겨 찾는 채팅 사이트에 가입한 뒤 아이디를 만든 다음 자신을 14세 소녀라고 소개하며 남편에게 접근했다. 셰릴은 남편에게 ‘14세 소녀다. 나와 성매매를 하지 않겠느냐’고 제안하는 메시지를 보냈다. 후에 이를 확인한 남편이 너무나도 쉽게 수락해버렸고 증거를 잡은 셰릴은 바로 경찰에 남편을 신고했다.

경찰은 로버츠의 아내와 함께 약속 장소에 대기하고 있다가 현장에 나타난 남편을 붙잡아 ‘아동 성매매’혐의로 체포했다.

BBC에 따르면 법원은 데이비드에게 3개월의 사회봉사명령과 함께 18세 이하 미성년자와 모든 접촉을 금지하는 판결을 내렸다. 셰릴과 데이비드는 이혼 수속을 밟을 예정이다. 정신과 전문의들은 남편 로버츠가 노출증 환자인 것 같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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