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서베이] "프로야구 선수회 필요" 71.5%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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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사회적 논란을 빚고 있는 프로야구선수협의회(선수회)와 관련, 우리나라 사람 4명 중 3명은 선수회가 필요하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본사 여론조사팀이 전국 20세이상 8백7명(표본오차 : 95% 신뢰수준에서 ±3. 45%)을 조사한 결과 밝혀졌다.

이 조사에 따르면 '선수회 필요' 는 71.5%, '아직 시기상조' 는 25.2%로 각각 나타났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 사람 10명 중 7명은 야구팬인 것으로 밝혀졌다.

그런 만큼 우선 이번 사태에 대한 실망감이 무척 컸다.

책임소재를 물었더니 한국야구위원회(KBO)를 지적한 비율이 52.4%로 가장 높았고, 이어 각 구단(21.4%)→관계자 모두 다(12.6%)→선수회(5.5%) 순이었다.

왜 KBO에 대한 질책이 가장 매서운가.

이는 다음 조사결과를 보면 알 수 있다.

KBO가 '선수회 회원이 아닌 다른 선수들에게 길을 열어주어야 한다' 며 징계 불가피성을 주장한 것에 61.6%가 '공감하지 않는다' 고 반응했다.

반면 'KBO가 선수회 가입회원을 징계하는 것은 결사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 에는 58.4%가 '공감' 했다.

게다가 KBO의 역할에도 '주로 구단의 대변자 역할' 이 71.4%나 됐고 '충실한 조정자 역할' 과 '선수측에 유리하게 활동' 쪽은 각각 16.6%, 4.1%로 나타났다.

구단측에 대한 불만은 마찬가지다.

'구단운영 기업의 생존을 고려할 때 선수회는 타당치 않다' 에 52.2%가 '공감하지 않는다' 고 답했다.

구단의 수입.지출, 해당 기업의 광고효과 등을 전체적으로 고려하면 '구단운영이 기업에 이익' (81.2%)이라는 것이 대체적 시각이었다.

때문에 '선수회 출범이 구단의 재정을 악화시킬 것' 에도 '동의하지 않는다' (57.0%)는 입장이었다.

그렇다고 선수들을 일방적으로 옹호한 것도 아니다.

선수들의 전반적인 처우에 대해 '좋은 편' (54.8%)쪽이 많았다.

또 선수회의 성격에도 '노동조합적 성격이다' 가 70.4%나 됐다.

김행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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