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주엽 4번째 트리플 더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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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프로농구 골드뱅크가 뇌종양 투병 중인 김슬기양에게 수술비 성금을 전달한 25일 군산 월명체육관. 트레이드 마크인 함박웃음을 지으며 金양을 코트로 인도했던 현주엽은 팁오프 되자마자 무자비한 전사로 변신했다.

현주엽은 삼보와의 경기에서 28득점.11리바운드.15어시스트를 기록, 자신의 통산 네번째 트리플 더블을 작성하며 팀의 96 - 94 승리를 이끌었다.

결승점도 현주엽의 손으로 완성됐다. 현은 94 - 94 동점을 이룬 가운데 잇따라 얻은 자유투 4개 중 2개를 그물에 걸어 2점차의 짜릿한 승리를 끌어냈다.

골드뱅크는 23일 SK를 잡은 데 이어 삼보마저 침몰시킴으로써 강한 팀에 강한 전통을 보여주며 최근 2연승의 호조 속에 13승18패를 마크, 단독 7위에 올라 플레이오프 진출의 희망을 이어갔다.

24일 황유하 감독이 해임된 후 감독대행을 맡은 김태일 코치는 사령탑 취임 첫 경기를 승리로 이끌어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골드뱅크는 현주엽이 3쿼터에만 13득점을 퍼부으며 80 - 67로 리드, 승기를 잡는 듯했다. 그러나 삼보는 4쿼터 들어 신종석이 11득점, 김승기가 6득점하며 추격했다. 특히 신종석은 88 - 91로 뒤진 종료 2분 전부터 3점슛과 자유투.골밑슛으로 연속 6득점했다.

골드뱅크는 키스 그레이의 점프슛으로 달아나려 했으나 종료 1분40초 전 94 - 94로 동점을 내줬다.

이 고비에서 현주엽이 불끈 힘을 냈다. 탱크같은 현주엽의 대시를 막는 방법은 파울밖에 없었고 현은 두개의 자유투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한편 SK는 부천에서 신세기를 97 - 83으로 제압, 24승7패로 단독 선두를 지켰다. 2위 현대와는 한게임차.

또 LG는 동양을 81 - 78로 누르고 13승19패를 마크, 단독 8위로 올라섰다.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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