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품격 여성지 3종 선보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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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고품격 여성지 3종 선보인다ㅁ 이른바 '고품격' 을 표방하는 여성지 3종이 2.3.4월 한 달에 하나씩 꼬리를 물고 선보인다.

웅진이 2월에 '마담 피가로' , 중앙 M&B가 3월에 '더 스타일' , 그리고 시공사가 4월에 '까사 리빙' 창간호를 각각 내놓는 것.

이들 여성지들은 '더 소득이 많고, 더 생활 수준이 높은' 여성들을 공략한다는 점에서 이제까지의 여성지들과는 또 차별화된다.

더 스타일은 '자신있는 삶.이유있는 사치.아름다운 특권' 을 캐치플레이즈로 내세우면서 ▶연 수입 8천만원 이상이고 ▶연 2회 이상 해외여행을 하며 ▶주 2회 이상 저녁 외식을 하는 27세에서 33세까지의 여성들을 독자층으로 잡았다.

프랑스 마담피가로의 한국어판인 마담피가로는, 현재 시판중인 주니어 피가로에 이어 들어오는 것. 역시 '합리적인 사치를 하며' '영향력 있는 사회의 리더이며' '마담이라 불릴 가치가 있는' 25세에서 35세 사이의 여자를 주 독자층으로 설정하고 있다.

까사리빙은 시공사가 유행통신에 이어 두번째로 내놓는 여성지. 까사는 스페인어로 집이란 뜻이다.

25세에서 35세 사이의, 집꾸미기에 관심이 있고 여유있는 여성들이 판매 대상. 같은 독자층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될 이들 여성지들은 나름의 전략과 전술을 세우고 독자 사로잡기에 나선다.

먼저 더 스타일은 '이름만 따온 해외잡지는 보고나면 허무하다' 며 우리나라 독자들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맞춤 잡지를 만들겠다고 강조하고있다.

그러나 창간호의 반찬거리를 보면 ▶샤넬 등 9가지 해외 유명 브랜드들의 새 봄 첫인사 ▶할리우드 스타들의 놀라운 보석 컬렉션 등 해외 이야기가 주류여서 이러한 전략과는 다소 거리가 있어 보인다.

마담 피가로는 '일단 세계 최고 여성지의 한국어판이라는 점에서 일정 고객은 안고 시작하는 셈. 마담 피가로 이상정 기자는 "화보의 우수성은 두말할 필요가 없을 것" 이라며 "여기에 문화정보를 많이 담아 고품격 여성지로의 면모를 더했다" 고 말한다.

까사리빙의 이꽃리 기자는 "단순히 비싼 물건을 촬영해서 담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독자가 바로 응용하고 이용할 수 있는 정보를 담는데 노력하고 있다" 고 말한다. 까사리빙은 미국의 최고급 생활지인 '마사 스튜어트 리빙' 과 기사협약을 추진 중이기도하다.

고급여성지들은 우리사회에 구매력 높은 신상류층이 형성된데 힘을 얻어 등장하는 것. 그러나 한편으로 "상류층들의 사치를 더욱 부추기고, 특히 해외명품 구매욕을 더욱 자극하는 것은 아니냐" 는 비판을 피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이경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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