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시세] 매물 부족으로 전셋값 오름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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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2면

서울.수도권의 많은 지역에서 전세 매물 부족현상이 나타나면서 전셋값이 꾸준히 오르고 있다.히 지난 주부터 외곽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수도권 전셋값 오름세가 이번 주 들어 더욱 넓어지고 있는 가운데 전세 물건을 구하지 못한 수요자들이 중개업소에 예약을 해 놓는 경우도 늘고 있다.

전세와 달리 매매시장은 거래도 조용한 가운데 큰 가격변동 없이 보합세가 유지되고 있다. 중개업계에선 당분간 급격한 가격변동 없이 안정 국면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 매매값〓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서울은 전체적으로 가격 변동이 거의 없는 가운데 영등포구가 가장 높은 상승률(0.87%)을 보였다.여의도 한성.공작 등 낡은 아파트의 재건축 기대 심리에 영향받은 탓으로 풀이된다.

특히 여의도 한성은 전 평형이 4천만원에서 최대 8천5백만원까지 올랐는데 46평형의 경우 평균 3억7천만원 하던 시세가 4억4천만원대로 뛰었다. 또 공작아파트 28, 38평형도 1천5백만원 정도씩 올랐다. 반면 연말.연초를 즈음해 값 상승을 기대해서 호가를 올렸던 광진.금천.용산구 등은 매기가 없어지면서 오히려 가격이 떨어지는 분위기다.

신도시와 기타 수도권 지역도 서울과 마찬가지로 가격 변동이 거의 없으며 매물도 많은 편이다.

◇ 전셋값〓올들어 가장 빠른 속도로 전셋값이 오르고 있는 신도시는 이번 주에도 높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분당은 최근 경기 호조에 따라 평형을 넓혀 이사하려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50평형 이상의 대형 아파트의 전셋값이 큰 폭으로 올랐다. 51~55평형대의 주간 상승률이 14.8%를 기록할 정도. 분당 서현동 시범한양 55평형은 한 주 사이 3천만원이 올라 1억8천5백만원에 시세가 형성됐으며 파크타운 삼익 67평형도 1억8천5백만원에서 2억1천만원으로 2천5백만원이 올랐다.

반면 일산은 20~30평형대 전셋값이 가장 많이 올랐으며 ▶평촌은 31~35평형대 ▶산본은 40평형 이상 중대형 ▶중동은 26~30평형대가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수도권도 주간 상승률이 지난 주보다 두 배로 뛰는 등 가파른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광명(1.71%), 용인(1.56%), 군포(1.22%), 고양(1.13%), 시흥(1.04%)의 오름 폭이 두드러졌다.서울과 신도시권에서 전세 물건을 찾지 못한 수요자가 인접지역으로 발길을 돌리면서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광명시의 경우 철산동 주공13단지 30평형이 8백만원 정도 올라 8천2백50만원선이며 하안동 주공7단지 31평형은 7천5백만원에서 8천2백50만원으로 7백50만원이 올랐다.

분당에서 매물을 찾지 못한 수요자가 몰리는 바람에 용인 지역도 강세다. 수지동보 42평형은 1억1천5백만원에서 1억3천2백50만원으로, 풀빛 삼호벽산 33평형은 6천7백50만원에서 7천7백50만원으로 전셋값이 뛰었다.

서울에서도 강북(1.43%), 금천(1.07%), 영등포구(1.09%)가 높은 상승률을 나타내는 등 외곽으로 전셋값 상승세가 확산되고 있다.

김남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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