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운아' 조성민 돌아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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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운아' 조성민(32.사진)이 3년 만에 그라운드에 돌아온다. 2002년 일본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은퇴한 뒤 선수생명이 끝났다는 판정을 받은 조성민을 받아들인 구단은 '공포의 외인 구단'으로 떠오른 한화 이글스다.

한화는 5일 조성민과 연봉 5000만원에 입단계약을 했다고 발표했다. 조성민은 국내에서 뛰기 위해 2004년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신인 드래프트에 등록했기 때문에 규약에 따라 신고선수 신분이다. 따라서 그는 당분간 2군에서 뛰어야 하며 7월 1일 이후 1군 등록이 가능하다. 조성민은 구단을 통해 "나를 받아준 한화와 김인식 감독에게 감사하며 국내 프로야구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일고 시절부터 박찬호(텍사스 레인저스.당시 공주고).임선동(현대.당시 휘문고)과 함께 최고의 투수로 촉망 받던 조성민은 고려대를 졸업한 1996년 계약금 1억5000만엔(약 15억원)을 받고 요미우리에 입단했다. 1m94㎝, 95㎏의 좋은 체격에 영화배우 뺨 치는 준수한 용모의 그는 다섯 살 연상의 탤런트 최진실씨와 결혼했고 4시즌 동안 11승 10패 10세이브, 방어율 2.84로 인기를 누렸다.

그러나 팔꿈치 부상과 수술 실패로 방출됐고, 이혼 파동을 겪기도 했다. 그는 재기를 위해 노력해 왔지만 국내 구단들이 외면해 선수생활을 포기하고 올해부터 MBC-ESPN의 해설위원으로 활동해 왔다.

한화 구단은 "김인식 감독의 요청에 따라 조성민 영입을 검토하게 됐다. 최근 몇 년간 운동을 하지 않아 정상적인 몸 상태는 아니지만 재기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했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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