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노조 자존심 살리면 분규 걱정 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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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의 자존심을 챙겨주면 분규가 생길 여지가 없습니다."

올해 울산지역 사업장에서 큰 분규 없이 임.단협이 마무리되고 있는데 대한 현대중공업 김종욱(51.사진)노무담당 이사의 평가다.

현대중공업에서 14년째 노사업무를 맡고 있는 그는 현대중공업의 '10년 무분규'기록을 달성한 회사측 주역.

울산노동사무소에 따르면 7일 현재 울산지역 100인 이상 업체 171곳 가운데 104곳(60.8%)이 임단협을 마쳤으며 현대자동차가 5일간 파업한 것 외에는 분규가 없었다.

울산이 '분규 무풍지대'가 되고있는데 대해 김 이사는 "파업보다 화합이 더 이익이라는 인식의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대중공업의 경우 직원 가족도 관리 대상"이라며 "아무리 강성 노조라도 가족들이 공감하지 않는 파업은 명분도 실리도 얻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회사측이 임직원들에게 시중 가격의 절반 수준에 아파트를 분양하고, 사원아파트마다 문화예술회관을 지어 가족들이 문화와 예술 공연을 즐길 기회를 제공해왔다"며 "복리후생이 임금 못지않게 노사화합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덧붙였다.

이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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