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폭탄 제조 물리학자 로버트 윌슨 타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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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뉴욕 dpa〓연합]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인류 최초의 핵폭탄 제조에 주도적 역할을 했던 미국의 핵물리학자 로버트 윌슨이 지난 16일 뉴욕 자택에서 뇌졸중으로 인한 합병증으로 숨졌다.

85세.

분자 가속기(사이클로트론) 전문가인 윌슨은 엔리코 페르미와 함께 원자폭탄 제조를 위한 비밀계획인 '맨해튼 프로젝트' 에 참여했다.

윌슨과 동료 물리학자들은 1943년 부터 핵무기 제조 비밀기지인 뉴멕시코주 로스 앨러모스 연구소에서 함께 일했다.

윌슨은 우라늄 동위원소 추출방법을 개발했다.

2차 대전 후 뉴저지주 코넬대학에서 물리학을 강의하던 윌슨은 이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입자 가속장치(페르미랩) 개발에 주도적 역할을 하며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1967년 페르미랩 설립 책임자로 임명된 윌슨은 1978년까지 이 연구소를 이끌었다.

1972년 가동을 시작한 페르미랩은 아직도 세계 최고 분자가속기를 자랑하고 있으며, 이같은 명성은 스위스 제네바의 유럽 원자핵 공동연구소(CERN)가 완공되는 오는 2006년 까지 유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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