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열풍에 '마담뚜' 인기 시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9면

전문 중매쟁이인 '마담 뚜' 의 경기가 시들해지고 있다.

장사 밑천'의 주력'인 변호사.의사 등 이른바 '사' 자 직업군 대신 벤처기업가.증권사 직원 등의 인기가 상종가를 치면서 기존의 '신랑감 리스트' 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강남에서 5년간 마담 뚜로 일해온 朴모(54.여.경기도 안양시 동안구)씨는 "최근 수입은 과거의 절반도 안된다" 고 털어놨다.

중상층을 대상으로 맞선을 주선해온 鄭모(48.여.서울 방배동)씨는 " '사' 자 직업인이나 일류대 졸업자 명단은 구하기 쉬우나 이동이 잦은 벤처기업 사장.증권사 직원 정보는 입수하기가 어렵다" 고 말했다.

마담 뚜 출현과 관련, 롯데호텔 서울본점 커피숍의 고순길 지배인은 "대목시간이라 할 수 있는 토요일 오후 1~2시에도 마담 뚜가 낀 맞선자리를 찾아보기 힘들다" 고 말했다.

서울 프라자호텔 커피숍도 1년 전에 비해 주말 맞선자리가 30% 가량 줄었다.

이 때문에 일부 마담 뚜는 초혼보다 재혼 등 틈새시장쪽으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김영훈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