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총선 D-89] 민주당 낙하산 파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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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개각과 함께 청와대 비서관.장관 등 고위직 출신과 영입인사의 지역구 출마가 가시화되면서 새천년 민주당 일각이 '낙하산 공천' 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특히 이들 대부분이 민주당 선호도가 높은 지역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지자 "한 석이 아쉬운 마당에 왜 하필 손쉬운 지역만 찾느냐" 는 비난도 쏟아진다.

대표적인 비난 대상자는 김한길 전 정책기획수석(서울 성동을).강봉균(康奉均)전 재정경제부장관(군산).김기재(金杞載)전 행정자치부장관(부산 비례대표).

또 서울 동대문 출마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진 시사평론가 정범구(鄭範九)씨 등이다.

해당 지역에서 뛰고 있던 지원자들은 바짝 긴장해 있다.

군산갑의 채영석(蔡映錫)의원은 "요직을 거친 사람들이면 스스로 어려운 지역에 도전하는 성의를 보여야 한다" 고 말했다.

서울 성동을 공천을 위해 뛰고 있는 임종석(任鍾晳)전 전대협의장은 "대통령을 모시던 분들이 낙하산으로 내려오면 여론이 더 나빠진다" 고 주장. 서울 동대문갑의 김희선(金希宣)위원장은 "유명세만큼 더 어려운 지역에 나가는 게 정치윤리" 라고 쏘아붙인다.

그러면서 이들은 당선이 결코 낙관적이지 않은 서울 강남갑에 스스로 뛰어든 전성철(全聖喆)변호사를 '모범사례' 라고 치켜올렸다.

조직위의 한 관계자는 "물갈이론이 워낙 큰 선거이다보니 당의 승리보다 개인의 생존과 당선이 최우선시되는 분위기" 라며 "반발이 쉬 사그라들지 걱정" 이라고 우려했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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