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대잔치] 고려대, 상무 꺾고 공동선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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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왼손잡이 골게터 오용준의 후반 맹활약에 힘입은 고려대가 12일 장충체육관에서 벌어진 농구대잔치 남자부 상무와의 경기에서 92 - 80으로 대승, 3승1패로 상무와 공동선두에 나섰다.

고려대는 전반 상무 김병철(17득점).김정인(15득점)의 슛에 밀려 41 - 47로 뒤졌다.

그러나 후반 강압수비와 속공이 먹혀들고 오용준의 슛이 폭발하면서 뒤집기에 성공, 프로선수로 구성된 상무를 낚았다.

국내농구에 왼손잡이 슈터는 드물다. 허재(삼보)처럼 슛 성공률이 높은 선수도 있지만 "왼손잡이는 야투율이 떨어진다" 는 속설이 있다.

그러나 이날 16득점한 오용준은 3점슛을 여섯차례 시도해 4개를 명중시켰고 이중 3개가 후반전에 터졌다.

특히 43 - 49로 뒤진 후반 2분쯤 연속 2개의 3점슛을 성공시켜 49 - 49 동점을 만드는 장면이 압권이었다.

고려대는 한정훈의 3점포를 더해 3분쯤 52 - 49로 뒤집었고 이후 한차례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오용준은 상무가 63 - 60까지 따라붙은 10분쯤 왼쪽 코너에서 다시 3점포를 꽂아 추격의 불길을 껐다.

오용준은 지난해 고교농구 명문 휘문고를 졸업하고 고려대에 입학하자마자 단숨에 주전 자리를 꿰찬 1m94㎝의 대형 포워드. 골밑 플레이가 미숙한 대신 슛과 수비가 뛰어난 유망주다.

한편 중앙대는 2m5㎝의 기둥센터 김주성(31득점.11리바운드)의 힘찬 포스트 플레이와 슈터 황진원(19득점)의 외곽슛으로 명지대를 93 - 70으로 꺾고 첫 승리(1패)를 따냈다.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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