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공항행 버스 운행 엉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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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경남 사천공항~진주.거제.통영지역 등을 오가는 공항버스 운행이 엉망이다.

공항버스 정류소 표지판이 제대로 설치돼 있지 않고 도착시각도 들쭉날쭉해 차를 놓치기 일쑤다.

진주시내에서 공항쪽 방향의 경우 정류장 12곳 중 4곳에 표지판이 없다.

반대쪽 노선에는 표지판이 아예 없다.

버스의 공항도착시간도 너무 빨라 승객들이 보통 1시간 정도 기다려야 한다.

진주~사천공항간 하루 10회 중 첫 버스와 마지막 버스 등 2차례만 항공기 출발 30분 전에 도착한다.

나머지는 모두 50분~1시간 이전에 도착한다.

공항버스운행 시간을 사천공항을 떠나는 비행기 시간에 맞추는 것이 아니라 도착하는 시간에 맞추기 때문이다.

사천~서울간 항공편은 서울을 출발, 사천에 내린 다음 30분 후에 서울로 되돌아간다.

따라서 비행기 도착 시간에 맞추다 보니 공항버스가 빨리 운행될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거제.통영을 오가는 공항버스의 경우 낡아 승객들의 불편이 이만저만 아니다.

청소도 제대로 안돼 있다.

삼성조선 李모(45)부장은 "한 달에 한두 번 서울에 출장가느라 공항버스를 타지만 좌석.창문 등에 먼지가 끼여 짜증날 때가 많다" 고 말했다.

이 노선을 운행하는 부산교통 박학병(朴學炳.39)업무과장은 "공항 도착시간이 빠른 것은 교통체증 등을 고려했기 때문이고 정류장 표지판이 없는 곳은 대부분 새로 생긴 아파트" 라고 해명했다.

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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