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울산·경남 할인점 신설 경쟁 치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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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새 천년 첫해 부산.울산.경남에 할인점 신설 경쟁이 불붙었다.

올해 이들 지역에는 중소형.대형을 합쳐 무려 30여 개의 할인점이 문을 열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는 집과 가까운 곳에서 각종 상품을 싸게 구입할 수 있게 됐다.

반면 할인점끼리 또는 백화점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경쟁력 없는 점포는 문을 닫을 것으로 보인다.

◇ 어디에 얼마나 생기나〓부산.울산.경남지역에서 1천5백평~6천평 규모의 대형매장 11곳이 올해 문을 연다.

신설계획이 확정된 점포만 그렇다는 얘기다.

장소가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문을 열 것으로 보이는 할인점까지 포함하면 대형 매장만 20곳 가량이 올해 영업을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3백~5백평 규모의 중소형 매장 역시 10여 곳 정도 문을 열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 향토업체인 아람마트는 영남권에서 할인점 업계의 선두주자로 나선다는 목표 아래 대대적인 점포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4월에는 창원점, 12월에는 아마존(아람마트 광안점)을 각각 개장한다.

아마존의 경우 매장 면적이 영남권에서 최대 규모인 6천평에 이른다.

역시 부산 향토업체인 서원유통은 오는 20일 부산 사하구 신평동에 매장 1천5백평 규모의 탑마트 신평점을 연다.

서원유통은 신평점 외에도 올해 4개의 점포를 더 낼 계획이다.

E마트는 오는 3월 해운대 신시가지에 5천2백평에 E마트 해운대점을 개장한다.

까르푸와 롯데 마그넷도 신시가지지에 매장을 열기로 해 이 곳은 올해 부산의 최대 격전지가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 소비자 어떤 혜택 보나〓소비자는 집 가까운 곳에서 편리하게 생활 필수품을 구입할 수 있다.

군데 군데 대형 또는 중소 할인점이 속속 들어서기 때문이다.

가격도 내려가고 서비스 역시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업체들이 싼 가격과 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하는 환경이 된 것이다.

홈플러스 서부산점 김종웅(金鍾雄.34)대리는 "2000년은 소비자는 좋아지고 업계는 고된 경쟁을 하는 힘든 해가 될 것" 이라고 말했다.

서원유통 김병찬(金秉瓚.49)부장은 "부산지역의 경우 올해 할인점이 35%, 백화점이 32%의 시장점유율을 차지, 할인점이 처음으로 백화점을 누르게 될 것" 이라고 전망했다.

정용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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