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주러 대사 조만간 교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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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청와대가 신정승 주 중국대사와 이규형 주 러시아대사를 조만간 교체키로 방침을 정했다고 정부 고위 관계자가 8일 전했다.

이 관계자는 “부임한 지 3년이 다 돼가는 이 대사는 교체가 확정됐고, 신 대사도 교체가 유력한 상황”이라며 “수일 내로 후임자가 결정될 수도 있고, 수주일이 더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대사는 2007년 3월, 신 대사는 현 정부 출범 이후인 지난해 4월 부임했다. 당초 외교부는 공관장 정기 인사를 10월 하순께 발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주중·주러 대사 교체 문제, 또 최근 건강상의 이유로 사의를 표명한 권종락 1차관의 후임 인선 등으로 발표 시기가 계속 지연돼 왔다.

후임 주중·주러 대사 인선과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후보군에는 기업 최고경영자(CEO) 출신 인사들도 일부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기업인들이 후보군에 포함된 데엔 중국과 러시아에 대한 경제외교를 강조하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후문이다. 이와 관련, 정부 관계자는 “틀에 박힌 인사만 하려 하지 말고 널리 사람을 찾아보라고 이 대통령이 지시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후임 주중대사엔 이명박 정부 초대 대통령실장을 지낸 류우익 서울대 교수도 거론되고 있다. 류 전 실장과 가까운 여권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지난 9월 개각 때도 류 전 실장에게 주중대사직을 제의한 적이 있다”며 “이번엔 맡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 류 전 실장이 대사로 부임한다면 중국에서도 환영할 만한 카드”라고 말했다.

예영준·서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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