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골프 3R] 우즈·엘스 공동선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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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장타자와 라운드하는 것은 언제나 부담스럽다. 그들에게는 '한방' 이 있기 때문에 마음을 놓을 수가 없다.

타이거 우즈(사진)가 미국투어(PGA) 개막전인 메르세데스 챔피언십골프대회에서 소문난 장타력을 유감없이 발휘, 경쟁자들을 공포에 떨게 하고 있다.

9일(한국시간) 하와이주 카팔루아 플랜테이션골프장(파73)에서 벌어진 대회 3라운드. 2라운드에서 7언더파를 몰아쳐 단독선두에 나섰던 우즈는 이날 샷이 들쭉날쭉했다. 드라이버샷과 아이언샷은 뜻대로 날아가지 않았고 짧은 퍼팅도 번번이 홀을 빗나갔다.

그러나 우즈에겐 한방이 있었고 그 한방은 결국 마지막 홀에서 폭발했다. 우즈는 파5인 18번홀에서 가볍게 2온에 성공한 뒤 약 7.7m짜리 이글퍼팅을 성공시켰다. 17번홀까지 버디 3.보기 3개로 이븐파에 머물렀던 우즈는 마지막 홀의 한방 덕분에 2언더파 71타를 기록, 3라운드 합계 11언더파 2백8타로 어니 엘스(남아공)와 함께 공동선두를 유지했다.

우즈는 전날 2라운드에서도 가공할 장타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우즈는 5백55야드짜리 파5인 15번홀에서 가볍게 2온시켜 갤러리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또 대부분의 파4홀에서는 드라이버와 피칭.퍼터 3개만으로 라운드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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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전날까지 우즈에게 4타차로 2위에 올랐던 엘스는 이날 4번부터 7번홀까지 4연속 줄버디를 잡는 등 보기없이 6개의 버디로 6언더파 67타를 쳐 공동선두에 합류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지난 대회 우승자이자 세계랭킹 2위인 데이비드 듀발은 6언더파 67타를 기록, 합계 7언더파 2백12타로 전날 공동 5위에서 단독 3위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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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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