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력 향상에는 '냄새'가 효과적

중앙일보

입력

이스라엘 연구팀이 특정한 냄새가 뇌에서 감정적 기억을 발생시키는 매커니즘을 규명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환자를 치료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스라엘 바이즈만 과학원의 야라 예쉬런 연구원은 "서로 연관된 물체와 냄새를 함께 보여줘도 뇌에는 서로 다른 사인을 남긴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현대생물학저널(the journal Current Biology)에서 밝혔다.

우선 연구팀들은 실험 지원자들에게 한 물건을 보여준 후 연관된 냄새와 소리를 들려줬다. 지원자 중 일부에겐 기분 좋은 냄새와 소리를, 또 다른 지원자들에겐 불쾌한 냄새와 소리를 제시했다.

1주일 후 물건에 대해 기억을 물어봤는데 불쾌한 냄새와 소리를 접한 사람들이 더 잘 기억해냈다.

또 연구팀은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fMRI를 이용한 뇌 활동 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냄새와 함께 새로운 물건을 보여줬을 때 언어적, 의식적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와 감정적, 무의식적 기억으로 공포나 분노를 담당하는 편도체가 활동하는 것을 관찰했다.

예쉬런 연구원은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지만 기억력을 향상시키는 좋은 방법을 찾았으니 앞으로 외상 후 스트레스로 인한 기억력 장애를 치료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소희 조인스닷컴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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