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산 옛모습 되찾기 본격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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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민족의 영산(靈山) 계룡산(鷄龍山) 최고봉인 천황봉(天皇峰.해발 8백45m)정상이 옛 모습을 되찾는다.

한국통신 충남지역본부는 지난해 12월 철탑이 철거된 천황봉 정상 부근 복원작업을 내년부터 본격 착수, 2002년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한국통신 충남지역본부는 내년 3월부터 천황봉 정상 부근에 있는 시멘트 구조물인 통신기계실.통신소.창고 등 건축물 13채와 통신장비 보호를 위해 설치됐던 방호벽(가로.세로.높이 각 7m)5개를 완전히 철거키로 했다.

충남지역본부는 정상 부근 구조물 철거가 완료되는 대로 지난 82년 철탑이 들어서면서 훼손됐던 산제단(山祭壇)을 복원할 계획이다.

산제단은 삼국시대부터 나라에 환란이나 질병 등이 닥쳤을 때 국태민안(國泰民安)을 기원하는 장소로 사용돼왔다.

충남지역본부는 산제단 주변에 나무와 잔디를 심어 태백산의 천제단이나 마니산의 첨성단과 같은 민족의 성지(聖地)로 꾸미기로 했다.

현재 군사보호구역 안에 있는 산제단은 군부대와 협의를 거쳐 신원사 중악단(中嶽壇)과 연계, 해마다 열리는 산신제와 계룡산 관련 문화행사의 중심지나 성화(聖火)를 채화하는 장소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통신은 계룡산 최고봉에 쇠말뚝이 박혀있어 충청인의 정기를 훼손한다는 여론에 따라 지난해 12월 45억여원을 들여 천황봉 정상에 있던 통신용 철탑(높이 35m)을 철거, 20여m 아래에 새로 설치했다.

또 최근에는 정상 지하에 있던 벙커(면적 1천㎡)의 통신장비도 새로운 철탑 부근의 3층짜리 관리동 건물로 이전을 마쳤다.

한국통신 관계자는 "통신시설 설치로 훼손됐던 계룡산 정상의 옛모습을 되살리기 위해 관련 전문가들의 역사적 고증작업을 거쳐 복원할 예정" 이라고 말했다.

대전〓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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