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운영 서삼례씨, 모은돈 불우이웃 돕기 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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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식당을 운영하는 칠순의 할머니가 불우이웃을 꾸준히 도와 화제다.

전북 남원에서 '새집 추어탕' 을 운영하는 서삼례(徐三禮.76)할머니는 최근 남원시청을 찾아 "집안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써달라" 며 최진영(崔珍榮)시장에게 장학금 1천만원을 기탁했다.

徐할머니는 또 지난해에는 시내 용성여중 등 4개교에 피아노 1대씩을 기증했다.

송동중학교에는 해마다 일정액의 장학금을 내놓고 있다.

지난 95년에는 재산 대부분을 처분해 주생면 지당리의 노인복지회관을 건립하는데 보태쓰라고 5억원을 내놨다.

이 복지회관에는 현재 오갈데 없는 불우노인 30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복지회관 원장을 맡고 있는 徐할머니는 행정기관의 운영비 지원을 마다한채 손수 노인들을 돌보고 있다.

徐할머니가 추어탕집을 시작한 것은 40여년 전이다.

처음에는 배고픔을 면해 보려고 서너평의 건물에서 시작했지만 손맛과 정성이 남원시내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소문나 2백여평의 현대식 양옥집으로 커졌다.

徐할머니는 복지원에 투자하고 자녀들에게는 최소한의 재산만 물려준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같은 사실을 남이 아는 것조차 꺼리고 있다.

徐할머니는 "어렵게 살았기 때문에 형편이 나아지면 남들을 도와야겠다는 생각을 늘 지니고 살아와 이를 실천에 옮겼을 뿐" 이라고 말했다.

남원〓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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