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사 대학과정 5년제 추진-건교부 연내 제도개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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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건축사 양성을 위한 교육과정을 현행 4년제에서 5년제로 늘리고 응시자격도 강화하는 등 건축사 관련제도를 국제기준에 맞춰 강화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2일 건설교통부는 올해 세계무역기구(WTO) 서비스분야 협상 결과에 따라 정부가 발주하는 일정금액 이상 건축설계 용역에 국제 자격기준을 갖춘 건축사만 참여할 수 있도록 상호인정 기준이 강화될 경우 국내 건축사가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당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이처럼 제도개선을 서두르기로 했다.

이에 앞서 WTO로부터 국제건축사 조직으로 공인받은 국제건축가연맹(UIA)은 지난해 6월 총회에서 '5년제 이상 대학에서 건축교육을 받고 2년 이상 실무훈련을 거쳐야만' 건축사 자격을 상호인정하겠다는 방침을 정한 바 있다. 이같은 기준에 미달하고 있는 나라는 한국과 일본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건교부는 현행 4년제인 대학 건축 교육과정을 건축사 교육과정과 건축공학 교육과정으로 나눠 ▶건축사 과정은 5년제로 늘리고▶건축공학 과정은 현행대로 두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실제로 서울대 등 일부 대학이 이같은 이원화 방안을 검토중이다.

건교부는 또 건축사 응시자격을 ▶5년제 건축학부를 졸업하거나▶4년제 비건축학부를 졸업하고 건축전문대학원 3년을 이수한 뒤 3년 이상 실무경험을 갖추도록 강화할 방침이다.

현재는 ▶4년제 건축학부 졸업후 5년 이상 실무경험을 갖고 있거나▶비건축학부를 나와 7~9년 이상 실무경험을 쌓으면 된다.

건교부는 오는 14일 공청회를 열어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3월께 건교부 시안을 마련하고 연내에 제도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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