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낙찰가율 97년 수준 회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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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올해 아파트 경매시장은 외환위기 이전의 낙찰가율을 회복했다.

부동산 경매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서울.수도권 지역 아파트 경매의 감정가 대비 낙찰가율은 1월 75.5%에서 5월 82.4%로 오른 데 이어 9월에는 87.4%까지 상승했다.

이후 낙찰가율이 지나치게 높아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10월 84.9%, 11월 84.5%로 소폭 하락하기도 했지만 여전히 매월 70%대였던 98년보다 10% 가량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아파트 경매물건도 1월 2천8백39가구, 2월에 2천5백53가구 수준에서 3월 4천1백31가구로 50% 가까이 증가한 후 11월 말까지 월 3천가구 이상이 쏟아져 일반인의 참여가 더욱 활발했다.

이러한 아파트 경매 열기는 아파트가 상가.토지 등 다른 물건에 비해 환금성이 높고 경매 참여자의 80%가 아파트를 낙찰받으려는 투자자였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서울 강남권 인기 아파트의 경우 하반기 들어 시세와 비슷한 수준에서 낙찰되는 등 낙찰가율이 높아지자 '법원경매 낙찰 후 소요되는 명도 등 법적 문제 등 비용 및 시간 손실을 고려하면 일반 매물이 더 낫다' 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내년 경매시장은 올 하반기에 일었던 과열 현상이 다소 수그러들 것으로 예상된다. 근린상가, 임대사업이 가능한 소형 아파트, 연립 주택 등이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염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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