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사고지구당 재정비…인재난·나눠먹기 잡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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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한나라당이 거의 1년 만에 일부 사고지구당을 정비했다.

조직강화특위위원장인 하순봉(河舜鳳)사무총장은 29일 당무회의에 8개 사고지구당 조직책 인선안을 제출한 뒤 "당선 가능성을 최우선 기준으로 삼았다" 며 원안대로 의결해 줄 것을 희망했다.

그러나 잠시 브레이크가 걸렸다.

경기도지부장인 전용원(田瑢源)의원은 하남 - 광주의 유성근(兪成根)조직책 내정자를 지목하며 "어떻게 그런 결정이 내려졌는지 경로를 밝혀달라" 고 따졌다.

안성 출신인 이해구(李海龜)의원도 "田위원장이 모를 정도면 중앙당의 자세에 문제가 있는 것" 이라고 지적했다.

河총장은 조강특위에서 충분히 협의했음을 설명하며 양해를 구했고, 인선안은 가결됐다.

하지만 이날 당무회의는 공천과 관련한 한나라당 고민의 한 단면을 드러낸 것이었다는 게 당관계자들의 평가다.

우선 인재난이 그 중 하나. 이번에 선정된 조직책 중 영입 케이스로 분류되는 인물은 최병국(崔炳國).유광언(劉光彦)씨 두명뿐. 한 당무위원은 "당에선 최선을 다했겠지만 몇개 지역은 좀 더 시간을 갖고 더 좋은 사람을 찾았어야 했다" 고 말했다.

계파문제를 극복하지 못한 것도 한계라는 지적이다.

이번의 경우 이기택(李基澤) 전 총재권한대행계 2명(유성근.李承哲).김덕룡(金德龍)부총재계 1명(金成植).민주계 2명(孫鶴圭.鄭炳國)이 조직책으로 선발됐다.

때문에 "영입 케이스를 이회창'(李會昌)' 총재 몫으로 분류할 경우 나눠먹기가 아니냐" 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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