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패배 "단단히 갚겠다"…현대 남녀팀 각오 남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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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서울 통일농구대회에서 북한팀을 맞는 현대 남녀농구팀의 각오는 지난 9월 평양을 방문했을 때와는 전혀 다르다.

당시 현대 남자팀은 북한의 '벼락' 에 71 - 1백2로 대패했고 여자팀은 93 - 95로 아깝게 졌다. "친선 이상의 의미는 없다" 는 현대측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TV로 경기를 지켜본 농구팬들은 실망감을 나타냈다.

특히 남자팀은 훈련 부족으로 선수들의 컨디션이 엉망인데다 성의마저 부족, 수준이하의 경기를 펼침으로써 국내 프로농구 2년 연속 우승팀의 체면을 구겼다. 따라서 이번 경기를 앞두고 적잖이 긴장하는 눈치다.

현대 남자팀의 신선우 감독은 우선 23일 남북혼합경기에서 이명훈의 컨디션을 파악한 후 방향을 정할 예정.

지난해 아시안게임 직전 자동차 사고를 당했다는 이명훈이 정상 컨디션이라면 '전면전' 이 불가피하다는 각오다. 이때는 프로농구 스타일의 협력.함정수비로 이명훈을 견제하고 강동희.이상민을 앞세운 속공으로 대승을 노린다.

그러나 이명훈이 정상이 아닐 경우 '재미있는 경기' 를 벌이겠다는 생각이다.

여기엔 현대 선수들이 정규리그를 통해 경기력이 절정에 올라 우뢰팀을 충분히 요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숨어 있다.

여자팀의 각오는 '무조건 필승' . 최근 연봉협상을 매듭짓고 복귀한 플레잉코치 전주원을 앞세워 설욕을 벼르고 있다.

특히 전주원은 평양에서 혼자 41득점하며 펄펄 난 회오리팀 가드 이명화에게 본때를 보여주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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