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선씨 밤샘조사… 밍크코트 5벌 행방 수사여부 검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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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옷 로비 사건 내사결과 보고서 유출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부장 辛光玉검사장)는 20일 오전 박주선(朴柱宣)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을 재소환, 밤샘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朴전비서관을 상대로 ▶사직동팀의 내사착수 사실과 함께 최초보고서를 김태정(金泰政) 전 검찰총장에게 유출하고▶내사과정 전반에 개입, 연정희'(延貞姬)'씨에게 불리한 일부 기록의 은폐를 지시했으며▶최종결과도 延씨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축소.조작, 대통령에게 보고했는지 여부를 집중 추궁했다.

검찰은 朴전비서관의 혐의가 최종 확인될 경우 21일 중 공무상 비밀누설.공용서류 은닉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날 사직동팀장인 최광식(崔光植) 경찰청 조사과장과 옷 로비 내사반장 鄭모 경감도 불러 朴전비서관과 연쇄 대질신문을 벌였다.

검찰은 지난 16일 사표제출 후 출근하지 않고 있는 이종왕(李鍾旺) 대검 수사기획관을 당분간 휴가처리하고 사표철회를 계속 종용키로 했다.

한편 대검은 옷 로비 특검 수사결과 라스포사 사장 정일순(鄭日順)씨가 延씨 외에 다른 장관 부인들에게도 밍크코트를 전달하려 한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鄭씨가 朴모씨로부터 구입한 밍크코트 8벌 중 행방이 밝혀지지 않은 5벌에 대해 수사착수 여부를 검토 중이다.

차동민(車東旻) 대검 공보관은 "위증수사 진척 상황에 따라 이 부분의 수사 여부를 결정할 것" 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延씨 등 위증고발사건 수사와 관련, 이날 신동아그룹 최순영(崔淳永)회장과 사돈관계인 趙모(여)씨를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 延씨가 지난해 말 배정숙(裵貞淑)씨에게 崔회장 구속방침을 언급했는지 여부에 대해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21일 라스포사 직원 李모(여)씨를 재소환, 장부조작 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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