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데이, 디시전메이커를 위한 신문"
그는 “미국 전문가들도 8월까지 변종이 나타나지 않은 이상 신종 플루 바이러스의 변이 가능성은 당분간 희박하다고 했다”며 “환자들을 추적조사하고 있는데 국내에서 타미플루 내성이 생긴 경우는 한 명도 없다”고 말했다. 전 장관은 “가축을 키우는 사람을 백신 예방접종 최우선 순위에 넣은 것도 만의 하나 일어날 수 있는 변이를 막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전염병관리과장은 “플루 바이러스는 8월까지 변이가 생기지 않으면 그 이후 변종이 생기더라도 계절적으로 확산할 시간적 여유가 없고, 기존 플루 바이러스와의 경쟁에서 밀려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전 장관은 “아직은 사망률이 일반 계절성 독감(0.1~0.2%)보다 낮은 0.03%대”라며 “국가재난단계를 현재의 ‘경계’에서 ‘심각’ 단계로 격상하는 것은 경제와 국민생활에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감염자 수뿐 아니라 중증환자나 사망률 등을 고려해 신중하게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신종 플루 사태를 계기로 바이러스 질환에 대비한 신방역 체계의 구축계획도 밝혔다. 그가 밝힌 신방역 체계는 ▶내년에 인천공항에 비행기 탑승환자들을 격리 수용할 수 있는 시설 건립비 67억원을 내년도 예산안에 반영하고 ▶전국에 격리병실과 격리병동을 갖춘 의료기관을 최소한 500곳 확보하는 것이 골자다. 격리병동 건설 비용은 건강보험 수가 조정을 통해 해당병원이 부담하는 것을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연구 중이다.
전 장관은 또 “정부나 지자체에서 휴교 조치 등을 하더라도 아이들이 학원이나 대중이 모이는 장소에 다닌다면 효과가 제한될 수 있으니 학부모들의 협조가 절실하다”고 당부했다. 이와 관련, 그는 “지식교육도 중요하지만 남을 배려하는 인성교육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휴업기준 마련에 소극적이란 비판을 받던 서울시교육청은 31일 서울시 지역 초·중·고교의 휴업 가이드라인을 확정, 발표했다. 확정된 기준에 따르면 학생들 가운데 신종 플루 확진 환자가 10% 이상, 또는 당일결석 학생을 포함해 의심환자가 25% 이상 발생하면 학교장이 판단해 학급 휴업을 할 수 있다. 휴업기간은 유치원·초등학교는 7일 이내, 중·고교는 5일 이내다. 또 휴업 학급이 2개 이상이면 학년, 휴업 학년이 2개 이상이면 학교 단위의 휴업을 할 수 있다. 특정 행정자치구 내 휴업 학교가 30%를 넘으면 교육감이나 지역교육장이 학교장·학부모 대표·자치단체·보건당국 등과 협의해 지역 단위의 휴교령을 내릴 수 있도록 했다.
또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어린이와 장애학생이 생활하는 유치원·특수학교는 환자 수가 이 기준에 미달해도 학교장이 탄력적으로 휴업을 결정할 수 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일반 학교 역시 휴업기준에 미달해도 학교운영위원회나 학교장 판단에 따라 휴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정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