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수첩] "애완견용 껌 만지지 마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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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5면

집에서 기르는 강아지에게 준 애완견용 껌이 주인이나 가족들에게 식중독을 일으키는 균을 옮길 수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최근 소.돼지의 연골.가죽.발굽.귀 등을 건조 또는 성형가공해 만든 애완견용 껌이 '이를 사용하는 '애완견에게는 문제가 없지만 인간에게는 살모넬라균을 감염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따라서 FDA는 애완견 주인들에게 애완견용 껌을 만진 뒤에는 반드시 비누와 물로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하며 특히 노약자나 어린이들, 면역체계가 약한 사람들은 애완견용 껌을 만지지 말 것을 당부했다.

애완견용 껌은 개의 턱이나 이빨의 단련을 위해 오래 씹도록 만들어진 제품. 우리나라도 애완견을 기르는 가정이 많은데다 문제가 된 미국산 등 외국에서 수입한 애완견 껌이 판매되고 있어 안전지대가 아니다.

특히 돼지의 귀를 이용한 국산제품도 생산되고 있어 소비자들은 살모넬라균에 감염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살모넬라균은 사람.돼지.닭.오리 등 동물의 장에 살고 있는 세균으로 사람에게는 주로 고기와 달걀 등을 통해 감염된다.

메스꺼움.복통.설사.고열의 증상이 나타나며 장티푸스로 오인되기도 한다. 건강한 사람은 며칠간 심하게 앓다가 자연 치유되기도 하나 면역기능이 손상된 환자나 노약자들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

살모넬라균은 열에 약해 65℃이상에서 30분간 가열하면 죽기 때문에 애완견용 껌도 삶아주면 감염피해를 막을 수 있다.

또 너무 오랜 기간 사용하지 말도록 하며 애완견이 사용하는 집이나 식기 등도 자주 씻어주고 햇볕에 말려 주도록 한다.

특히 애완견과 자주 접하는 아이들에게는 개와 놀고난 뒤 반드시 비누로 손을 씻도록 교육해야 한다.

한국소비자보호원 소비자안전국 원혜일(35)과장은 "이번 FDA의 경고는 캐나다에서 애완용 껌으로 인해 사람에게 질병이 발생한 사례가 보고됨으로써 취해진 조치" 라'며 "우리 나라에서도 피해를 보지 않도록 애완견용 껌을 사용에 조심해야 할 것" 이라'고 말했다.

유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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