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장신 북한 농구선수 이명훈 서울서 카퍼레이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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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오는 22일 서울에 오는 세계최장신 농구선수인 북한 이명훈(30.2m35㎝.사진)이 한겨울에 때아닌 카퍼레이드를 벌이게 됐다.

북한측은 지난 12일 아태평화위 명의의 서한을 현대측에 보내 공항과 숙소.경기장을 오갈 때 이명훈이 이용할 카퍼레이드용 오픈카를 제공해줄 것을 요구했다.

15일 중앙일보가 단독입수한 북측 서한에 따르면 "리명훈 선수가 나가니 그가 사용할 무개차(無蓋車)와 숙소 준비사업을 잘해달라" 며 숙소인 워커힐호텔 8층 객실호수까지 지목해 24개의 방(2인실)을 요구하고 李선수에게는 독방을 요청했다.

李선수에 대한 대우를 단장인 송호경(宋浩景.차관급)아태평화위 부위원장보다도 높게 요구했다.

통일부관계자는 "북측이 李선수의 특이체형을 내세워 오픈카를 요구했지만 속셈은 다른데 있는 것 같다" 며 "북측이 서울에서 대대적인 이명훈 영웅만들기를 시도해 북한주민에게 선전할 가능성이 크다" 고 말했다.

북한은 또 이 서한에서 정주영(鄭周永)현대명예회장 예방을 22일 오후 6시로 요청하고 '연습용 공 24개를 준비해달라' '버스는 30인승과 40인승으로 하라' 는 등 세심한 요구사항을 제시했다.

북한은 평양교예단원 14명을 포함해 아태평화위 8명.선수단 38명 등 62명의 대표단을 파견하겠다며 명단도 함께 보내왔다.

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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