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해외에선] 이동통신 이용한 전자거래 급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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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3면

유선망을 이용한 전자상거래(e-commerce)에 이어 이동통신을 이용한 전자상거래(m-commerce)가 급부상하고 있다.

휴대폰에 인터넷 기능이 추가되고 초소형 컴퓨터를 이용한 무선 인터넷이 대중화되는 데 따른 것이다.

책상 앞이 아니라 길거리에서도 상품을 사고 팔 수 있는 길이 열리고 있는 것이다.

영국의 컨설팅 업체인 두라커는 지난해 3억2천만달러에 불과했던 유럽의 이동통신 상거래 규모가 2001년 5억달러를 넘어서고, 2003년에는 2백50억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봤다.

두라커는 급속도로 늘고 있는 휴대폰 이용자 수가 이동통신 상거래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유선망을 이용해 인터넷을 사용하는 인구가 전세계적으로 1억6천만명인 반면 휴대폰 이용자 수는 3억7천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업계는 2003년에는 휴대폰 이용자 수가 5억3천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도 최근 "3~4년 내에 이동통신 상거래가 유선상의 전자상거래와 맞먹는 규모로 성장할 것" 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업계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지난 8일 세계 최대의 소프트웨어 업체인 마이크로 소프트는 스웨덴의 통신장비업체 에릭슨과 무선 인터넷 제품을 개발.판매하는 합작회사를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모토로라와 시스코 시스템도 5년간 10억달러를 투자, 휴대용 컴퓨터를 이용한 무선 인터넷 접속.검색 속도를 유선망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발표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독일의 통신업체 만네스만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 공세를 펼치고 있는 영국 보다폰의 진짜 속셈은 이동통신 상거래 시대를 선점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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