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기업들 부산·경남 투자 활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4면

▶ 노웨이트 시스템 조감도.

부산.경남에 외국인기업,연구소의 투자가 잇따르고 있다. 100년 역사의 제조업체,세계적인 벤처기업 등이 합작 또는 입주 형태로 투자키로 해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

◆부산=부산시.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사하구 신평동 ㈜NK사와 미국 MSC사의 합작법인인 ㈜NKCF사가 올해 부산과학산업단지에 입주키로 하고 지난달 27일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NK는 설치용 금속탱크 및 저장용기 업체이며, MSC는 100년 역사의 압축천연가스(CNG) 용기 제조업체인 영국 체스트필드의 대주주이다.

NKCF는 부산과학산업단지내 2만여평에 공장을 설립해 내년부터 설치용 가스저장 용기 등을 생산할 방침이다. NKCF의 투자금액은 360억원, 예상 고용인력은 400여명으로 알려졌다.

박윤소 NK사 대표는 "체스트필드의 기술지원을 받아 천연가스용 점보 실린더 등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럽 최대 접착제분야 민간연구소인 독일 프라운호퍼(Fraunhofer) IFAM연구소도 부산에 진출할 의향을 보이고 있다.

부산시에 따르면 유럽에서 '시정세일즈'중인 허남식 시장이 지난 4일 프라운호퍼 IFAM연구소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 회사의 부산 진출을 요청, 긍정적인 대답을 받았다.

프라운호퍼 IFAM연구소는 다음달 연구소장 등이 부산을 방문해 구체적인 논의를 할 예정이다.

독일 브레멘에 있는 이 연구소는 독일의 양대 응용연구기관의 하나인 프라운호퍼연구협회 소속으로 ▶접착제 및 표면처리연구소 ▶다이캐스팅 및 기능소재 개발 연구소로 나뉜다. 부산시는 부산대와 함께 금속용 접착제 및 표면처리연구소의 유치를 추진중이다.

이 연구소가 부산에 유치되면 부산.경남지역 업체들이 필요로 하는 첨단 접착제, 도색.코팅 등 표면처리 기술 이전 수요를 충족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경남=김태호 경남지사는 7일 스웨덴을 방문, 스웨덴 도시철도회사인 보트니아 프로덕션AB사와 투자유치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도로위 궤도를 8~12인승의 객차가 꼬리를 물고 순환,승객이 기다리지 않고 탈 수 있는 '연속.연결 도시철도(No Wait System)'제작회사로 경남에 1억유로(1300억원)을 투자해 생산공장(2만평)을 지을 계획이라고 경남도는 밝혔다.

직선 구간를 시속 36㎞로 달리다 승강장에 이르면 어코디언 처럼 차체가 90도 방향으로 틀면서 보행속도(초당 0.8m)로 서행, 승객이 쉽게 오를 수 있는 이 시스템을 경남도는 창원~진해 구간에 구축할 계획이다. 도는 이 회사를 유치하면 고용 창출, 선진기술 도입, 수출 증대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차가 꼬리를 물고 순환운행하는 시스템이다.

그러나 철도차량을 만드는 창원 로템 노조는 일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회사의 경영난이 가중된다며 이 회사의 경남 투자를 반대하고 있다. 진주 문산읍 진주바이오21센터에는 세계적인 '인공 간'기술을 보유한 벤처기업 '헤파호프코리아'가 올해 중 입주할 예정이다.

헤파호프코리아는 2007년까지 360억원을 투자해 진주바이오밸리에 무균 돼지사육시설,유전자조작 설비 등 인프라를 구축해 인공 간을 본격 개발하고 헤파테스터(신약개발 때 임상실험용 테스트기) 등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2006년 60억원, 2010년께 3조원 가량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지역의 우수한 석.박사급 연구원과 생산 직원 2300여명을 단계적으로 채용할 것으로 알려져 지역의 고용창출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김상진.김관종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