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양 구봉광산부지에 축구전문대 설립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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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한때 국내 최대규모의 금광(金鑛)으로 명성을 떨친 충남 청양군 남양면 구룡리 구봉광산(폐광)부지에 축구 전문대학이 들어설 전망이다.

청양군 관계자는 13일 "한국축구대학설립추진위(위원장 함기철)가 최근 구봉광산 부지에 대학을 설립토록 허가해 줄 것을 요청하는 공문을 군에 보내왔다" 고 밝혔다.

공문에 따르면 추진위는 폐광 부지 3만평을 기증받거나 매입, 내년 9월 개교 예정으로 축구학과를 비롯, 스포츠관리.전통무예등 인문및 예.체능계 9개학과(모집정원 1천6백명)규모의 전문대 설립을 추진중이다.

이와 관련, 청양군관계자는 "토지 매입 가격이 문제이긴 하나 대학이 들어설 경우 지역발전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현재 허가여부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고 말했다.

청양군은 총 35억원을 들여 지난해 8월 시작한 폐광부지(2만4천여평) 정비사업을 최근 마무리, 금광박물관 건립.주말농장 활용.묘포장 조성등 부지활용 방안을 검토중이다.

구봉광산은 지난 1908년 일본인에 의해 금광으로 개발된 뒤 60년대까지만 해도 연간 금생산량이 최고 9백kg(24만돈쭝)에 달하는 국내 최대규모의 금광이었다.

또 67년 8월22일엔 광부 양창선(楊昌善.69.현재 부여거주)씨가 이 광산의 갱도 매몰사고로 지하 1백25m 지점에갇힌 뒤 16일만에 '기적적으로 '구조돼 세계적인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청양〓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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