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생각대로 안 되는 SK 또 2점차로 당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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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대로 안 됐다. 심판도, 운도 SK를 외면했다.

개막 후 무패 행진을 하다가 심판의 실수로 억울하게 상승세가 꺾인 SK가 또 졌다. 오리온스는 30일 홈인 대구에서 열린 프로농구에서 SK를 79-77로 꺾었다. 오리온스는 시즌 3연패 중이었고, 지난 시즌부터 SK에 5연패를 당하던 중이었는데 강호를 상대로 소중한 승리를 얻었다. 반면 SK는 4연승 후 2연패의 수렁에 빠져 중위권으로 밀려났다. 두 경기 모두 2점 차로 졌다.

SK는 지난 27일 삼성과의 경기 종료 직전 심판이 자유투와 공격권을 줘야 할 상황에서 자유투만 주는 바람에 아깝게 졌다. 팀은 재경기를 요구했지만 한국농구연맹(KBL)은 ‘심판 판정에 대한 제소는 일절 인정하지 않는다’며 재경기 불가를 결정했다.

연승할 때 펄쩍펄쩍 날아다니던 SK 선수들의 몸은 억울한 패배를 당한 뒤 무거워 보였다. 특히 김민수가 휘청휘청했다. 주포인 방성윤도 빠진 터라 구멍은 더 컸다. 리바운드볼이나 루스볼도 오리온스 쪽으로 더 많이 갔다. 프로농구의 굵직굵직한 오심 사건 네 차례에 모두 피해자로 등장했던 김진 SK 감독은 입이 마르는지 입술에 연방 침을 발랐다.

김 감독은 하도 괴로웠는지 평소에 안 하던 실수도 했다. 4쿼터 중반 선수를 바꿀 수 없는 상황에서 선수를 내보냈다가 벤치 테크니컬 파울을 선언당해 자유투를 헌납했다.

SK는 파이팅 좋은 신인 변현수가 분발했다. 변현수는 4-9로 뒤진 1쿼터 초반 3점슛과 골밑 돌파, 인터셉트 등을 이어가면서 경기를 팽팽하게 만들었다.

오리온스도 신인이 대항했다. 드래프트 8번으로 뽑힌 김강선(사진)은 20득점에 인터셉트 4개, 3리바운드를 잡았다. 올 시즌 신인 선수 중 중 최고의 활약이었다. 오리온스는 경기 종료 3분4초 전 71-66으로 앞섰고 공격권까지 가져 승리가 유력했다.

변현수가 팀에 다시 한번 힘을 불어넣었다. 그는 상대 공을 빼앗았고 상대의 의도적인 파울로 자유투 2개와 공격권을 얻었다. 그러나 SK의 운은 그걸로 끝이었다. 자유투가 좋았던 변현수는 자유투 2개 중 1개를 놓치고 그 여파로 공격자 파울까지 범하는 바람에 고개를 숙였다.

SK는 종료 35초 전 문경은의 3점슛으로 동점을 만들었지만 5초를 남기고 변현수가 김강선에게 파울을 하는 바람에 2점 차로 패했다.

한편 안양 경기에서 모비스는 20득점에 8리바운드, 5어시스트, 2블록슛, 1스틸을 기록한 함지훈과 양동근(19득점·7어시스트)의 활약으로 KT&G를 99-86으로 꺾었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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