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기 KT배 왕위전' 차세대 기대주, 16세 강동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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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제39기 KT배 왕위전
●.강동윤 3단 ○.안조영 8단

장면1

강동윤 3단은 올해 16세의 소년 기사. 그러나 지난해 한국리그에서 예상을 뒤엎고 한게임 팀의 2장으로 선발되었고 주장 이세돌 9단과 함께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이 소년은 이세돌.최철한의 뒤를 이을 차세대 기대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KT배 왕위전에선 이성재 7단, 한종진 5단, 김승준 9단을 연파하고 16강에 올랐다. 그를 맞이한 안조영 8단은 이미 타이틀전을 수차례 치른 정상급 기사. 지난해 비씨카드배 신인왕전에서 우승했다. 왕위전에선 시드를 받아 바로 32강전에 진출했고 여기서 박승철 4단을 꺾었다. 올해 26세의 한창 때다.

국면은 포석이 막 끝나고 중반전에 돌입하고 있다. 안조영 8단은 좌상 백1로 뛰어들어 동향을 살핀다. 우하 백A, 흑B의 교환을 보류한 채 이곳부터 전단을 구한 승부호흡이 노련하다. 강동윤 3단은 곧장 흑 2로 공격한다.

프로들은 보통 C로 받아두고 서서히 공격하는 수법을 즐겨 쓴다. 그러나 최근의 수법은 이세돌의 영향 때문인지 빠르고 강렬하기만 하다. 하나 안조영의 백 3이 심오한 응수타진. D로 받게 한 다음 E로 파고들어 매끄럽게 살아버리려 한다. 흑의 전략은 무엇일까.

장면 2
강동윤은 백의 의표를 찔러 흑 1로 역습해 왔다. 이 한 수로 판 위엔 금방 전운이 감돈다. 백 2로 차단하자 흑3 밀고나온다. 천근 무쇠 솥을 밀어올리 듯 엄청난 힘이다. 그리고 안조영이 4, 6, 8로 헤치고 나올 때 9로 덮어 11로 포위해 버렸다. 치열하다. 흑의 무리일까. 백 대마는 과연 살 수 있을까.

박치문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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