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비 2억' 건설사서 준 듯 "돈띠는 광주광역시 은행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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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안상수 인천시장에게 전달된 2억원 굴비 상자 사건을 수사 중인 인천지방경찰청은 2일 돈다발 종이띠 170개를 분석한 결과 이들 돈이 광주광역시 A은행 월산동 지점 등 3~4개 은행에서 인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이날 법원으로부터 2억원 중 상당액이 인출된 A은행 월산동 지점에 대한 압수 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수사관을 급파, 거액 현금 입출금 내역서와 은행 폐쇄회로TV를 통해 언제 누가 얼마만큼 현금을 인출해 갔는지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광주광역시에 연고가 있는 인천 소재 업체가 대형 사업 인.허가권을 따내려고 돈을 전달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경찰은 안 시장에게 돈을 건넨 업체가 다음달 인천시가 발주하는 수백억원대의 공사에 참여하려는 인천의 모 중견 건설업체라는 제보에 따라 사실 여부를 파악 중이다.

경찰은 1일 굴비 상자를 받았던 안 시장 여동생을 불러 ▶굴비 상자를 전달받을 당시 상황과 전달자 인상착의 ▶전달자와 사전 통화 여부 ▶굴비 상자를 전달받은 이후 중국에 체류 중인 안 시장과 통화 여부를 집중 조사했다.

하지만 경찰은 안 시장 여동생으로부터 "점퍼를 입은 30대 후반 남자가 '심부름 왔다'며 굴비 상자를 놓고 갔다"는 기존 주장 외에 별다른 진술을 확보하지 못했다.

경찰 관계자는 "안 시장 여동생이 수사에 비협조적이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정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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